[704호] 2024년 4월 15일(월) 발행 제22대 국회의원선거 투표를 앞두고 본교를 비롯한 전국 대학 곳곳에 “내일을 위해 투표하자”는 대자보가 붙었다. 이번 대자보 행렬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인 유정 씨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작성한 대자보에 대한 화답으로 시작됐다. 대학생들은 글을 통해 이태원 참사와 전세 사기, 치솟는 물가 등 청년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끊이지 않지만 정작 책임을 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호소했다. 청년들의 문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기에 투표장에 나선다는 이들에게 이제는 국회가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최근 서울의 한 사립대학교에서 대학원생들이 교수로부터 폭언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학내 인권센터에 신고한 일이 있었다. 피해 학생들은 해당 교수와 마주칠까 두려워 등교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권력형 범죄’가 대학 내에서 끊이지 않고 있지만 학생들을 보호할 마땅한 대책은 없다. 언제까지 학생들이 권력형 범죄에 떨어야 한다는 말인가. 권력형 범죄가 특히 악질적인 이유는 우월한 지위를 무기로 학생들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부산의 한 국립대학교에 다니는 학부 조교 A 씨는 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한 후 피해 사실을 학교에
최근 교육부가 무전공제의 도입을 확대하겠다며 지원금을 내걸고 대학에 동조를 부추기고 있다. 새로운 정책의 도입에 지원금을 연계하는 방식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지원금을 미끼로 새로운 정책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재정적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학가에 인센티브를 줄 테니 신입생 선발 방식을 바꾸라고 말하는 교육부의 행태는 강요나 다름없다. 무전공제는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입학한 학생들이 다양한 강의를 들은 후 전공을 선택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혁신지원사업 개편
연세대학교의 유일한 페미니즘 동아리 ‘페스포트’가 12월을 끝으로 지난 8년간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대학가에는 지난 몇 년간 페스토프처럼 문을 닫는 여성 단체가 줄을 이었다. 총여학생회도 2018년을 전후로 줄줄이 폐지되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연세대학교와 제주대학교 총여학생회가 없어졌다. 여성 폭력에 맞서 학내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던 이들이 이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우리 사회에 심각하게 퍼져 있는 여성혐오가 대학 사회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총여학생회가 ‘유명무실’하다는 비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
최근 대학교 캠퍼스에 액상 대마 홍보물을 배포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이 같은 범죄를 방지하기 위해 학내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우려가 계속되는 지금, 학생들에게 대학은 믿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인가. 특히 여자대학의 경우 성범죄, 불법 촬영 등의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 더욱 각별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 2018년 동덕여자대학교의 대학원 건물에서 한 남성이 나체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 사건부터 지난 4월 술에 취한 타대학의 학생이 성신여자대학교
승현우 총장이 본교의 제9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 900일이 훌쩍 넘었다. 2021년 3월 시작된 승 총장의 임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본교의 새로운 총장을 선출할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 시기 본교 구성원들이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은 ‘제10대 총장 선출이 과연 민주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다. 본교는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서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에서 최종 임명하는 방식인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해 왔다. 제9대 총장 선거에서는 총추위의 투표 결과가 무시되고 오직 이사회의 결정으로 승 총장이 선출돼 학내 구성원의 공분을 산
정부가 국가 재원이 성평등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성인지 예산을 올해 약 33조 원에서 내년 약 24조 원으로 27%가량 삭감했다. 교육부도 이번 삭감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 편성된 ‘대학 내 성범죄 근절 및 안전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이 올해 대비 50.1% 줄었다. 정부는 지금 우리 사회와 대학이 진정 ‘성평등하다’고 믿는 것인가. 이 같은 행보는 정부가 나서서 대학 내 성폭력 문제를 눈감아주는 것과 다름없다. 포털사이트에는 대학에서 벌어진 성범죄를 다룬 기사가 줄을 잇는다. 본인의 지위를 악용해 학생
7월 17일(월) 본교 중앙도서관(이하 도서관) 2층의 외벽이 무너졌다. 외벽이 무너진 지 한 달이 훌쩍 넘었지만, 본교는 파손의 원인을 집중호우로 인한 하중 증가라고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아직도 도서관의 안전 점검 결과에 대한 공지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 학우들의 불안감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당장 도서관을 이용하는 학우들의 안전이 괜찮은 것인지 우려스럽다. 본교의 가장 큰 문제는 ‘안일함’에 있다. 외벽 파손 당시에 2층 야외공간을 이용하고 있는 학우가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24학년도 본교의 인문대학에 ‘글로벌ICT인문융합학부’(이하 융합학부)가 신설된다. 해당 학부는 본교가 “인문학을 기반으로 ICT 기술을 겸비한 콘텐츠 기획자를 만들겠다”며 내놓은 결과다. 그러나 인문대학 내 ‘메타버스’ 전공을 만들겠다는 것은 국내 대학 중 본교가 처음인 데다 학부의 정체성 또한 불분명하다. 본교는 이를 두고 “위험한 도전이긴 해도 위기를 맞은 타대학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위험한 도전을 학우들의 동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감행한 것을 어떻게 좋은 본보기라고 말할 수 있나. 본교에
대학생이 주거 불안으로 길거리에 내몰리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대학생의 주거난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회 문제로 남아있다. 끊임없이 오르는 월세와 감당하기 힘든 보증금은 대학생의 목을 조여온다. 이렇게 치솟는 주거비는 고정소득이 없는 대학생에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만만치 않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대학생은 결국 열악한 주거 환경 속에 놓인다. 이들에게 집은 포근한 안식처가 아닌 우울과 부담의 공간일 뿐이다. 그렇다면 주거 비용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언급되는 대학 내 기숙사 수용률은 어떨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비합숙 형태로 이뤄졌던 바롬인성교육이 4년 만에 합숙형 교육으로 재개됐다. 이에 학우들 사이에는 합숙형 교육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바롬인성교육은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돼 있어 졸업 전까지 모든 학우가 수강해야 한다. 수강 여부에 대한 결정권이 없는 데다가 교육 기간 내 ‘금지’ 당하는 것도 많다. 학우들은 교육이 진행되는 3주간 ▲외출 및 외박 금지 ▲음주 및 흡연 금지 ▲외부음식 반입 금지 등의 규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 이런 생활 규정을 어기면 학점에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 2
21세기 사회는 여자대학(이하 여대)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진다. “아직도 여대가 필요하냐”고. 초기 여대의 설립 목적은 가부장제에 속박된 여성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이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 서울여자대학교 역시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여성 고등교육 기관의 필요성을 절감해 1961년 개교 이래 그 뜻을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교육 면에서는 여성이 동등한 권리를 누리게 되면서 여대의 존립에 의문을 품은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출현한 지 고작 136년밖에 지나지 않은 여대에 이
외환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물가상승률로 모두가 시름에 잠긴 가운데 대학생 앞에는 또 다른 ‘폭탄’이 떨어졌다. 재정난을 호소하던 대학들이 하나둘씩 등록금 인상을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교육대학을 포함한 사립대학 12개교가 약 14년 만에 등록금을 인상했다. 고등교육법상 대학은 3년간 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등록금을 인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을 이어온 이유는 국가장학금 Ⅱ유형으로 받는 지원이 등록금 인상으로 얻는 이익보다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등록금 인상률의 법정 상한선이 확대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제53대 총학생회장단 선거가 무산됐다. 후보자 등록 기간 중 총학생회에 어떤 선거 운동 본부(이하 선본)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직무대행을 하게 됐다. 총학생회칙 제51조 4항 ‘선거 무산 등으로 인하여 총·부총학생회장이 모두 궐위 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비상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그 모든 업무 및 권한을 승계 및 대행한다’에 의거한 것이다. 미래산업융합대학의 경우 예정대로라면 개표일 오후 6시 반에 종료됐어야 할 선거였지만, 개표정족수를 넘지 못해 오후 8시 10분까지 선거 시간이 연장됐다
서울여자대학교는 지난 2일(수)을 시작으로 대면 경건회의 포문을 열었다.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상황으로 회귀한 것이다. 현재 본교 학사에 관한 시행세칙 제91조(자격)에는 0학점의 경건회 6회 이수, 제27조(교양과목 취득학점)에는 3학점의 기독교개론이 졸업요건으로 지정돼 있다. 이외에도 개설된 종교 수업이 여럿 있지만, 그중 경건회는 학점을 취득하지 못함에도 듣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는 강제성을 띤다. 학생들은 “경건회가 싫으면 다른 대학에 가지 그랬냐”라는 말까지 들어가며 본인의 신앙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현장 막말을 진실 공방으로 돌리며 본격적인 물타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9월 26일(월) 출근길 문답에서 미국 순방 중 불거진 자신의 비속어 사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은 제대로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왜곡 보도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성과 없는 48초 회담에 자신의 저급한 언행까지 드러나자 이를 최초 보도한 MBC의 탓으로 프레임을 전환하고 책임 떠넘기
지난 1일(목)부터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명여대)의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 재학생 TF팀’은 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에 대한 심사를 촉구하는 서명 운동을 시행했다. 그들은 재학생과 동문에게 조사 착수를 요구한다는 서명을 받았으며 학교 축제 기간인 6일(화)과 7일(수)에 오프라인으로도 서명 운동을 펼쳤다. 이뿐만 아니라 ‘숙명을 진실과 공정의 배움터로’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했다. TF팀에 속해있는 숙명여대 학생들은 대학의 존엄성을 강조하며 표절된 논문을 인정하는 것은 본교 재학생과 동문에 대한 기만이라는 입장을 밝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4년째 동결돼 온 대학 등록금 인상 규제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등록금 규제 완화를 국정과제 중 하나로 꼽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국정과제 이행 계획에는 내년 상반기 국가장학금 Ⅱ유형과 연계한 등록금 동결 요건을 폐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학이 등록금을 동결하지 않아도 국가장학금 Ⅱ유형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 건데, 사실상 정부가 대학에 등록금 인상의 기회를 제공한 것과 다름없다. 이후 반대 여론이 불거진 상태임에도 정부는 등록금 인상의 뜻을 재차 피력했다. 6월
4월 6일(수)부터 연세대학교(이하 연세대) 학생회관 앞에서 오전 11시만 되면 농성이 벌어지고 있다. 연세대 내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노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들의 요구는 ▲노동자 임금 인상 ▲정년 퇴직자에 따른 인원 충원 ▲샤워실 설치였다. 약 두 달간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노동조합의 시위를 두고 학생들 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노동조합의 시위가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한다는 입장과 시위를 하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뉜 것이다. 그러던 중 지난 18일(수) 연세대학교 재학생 이 모 씨가
지난 2일(월) 성신여자대학교(이하 성신여대) 총학생회가 규탄 집회를 열었다. 성신여대 학교법인 이사회가 결선투표 2위 득표자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한 것에 반대하는 집회였다. 이사회는 결선투표에서 득표수 1위를 차지한 경제학과 교수가 아니라 2위를 차지한 경영학과 교수를 신임 총장에 의결했다. 이에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요구에 따라 총장 선임 기준과 사유를 명백히 설명, 설득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에도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사실 사립학교법 제53조 1항에 따르면 사립대학 총장의 최종 선임 권한은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