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조아현 학우(시각디자인24))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쉬고 있는 테리의 모습이다.
(사진제공·조아현 학우(시각디자인24)) 내리쬐는 햇빛 아래서 쉬고 있는 테리의 모습이다.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말을 아시나요? 소소한 일상을 눈여겨보면 쉽게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인데요. 여기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일의 행복을 찾은 이가 있습니다. 이번 슈집사에서는 서로에게 큰 기쁨이 되는 조아현 학우(시각디자인24)와 그의 반려견 테리를 만나봤습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제 사랑스러운 반려견 테리는 올해로 5살이 된 수컷 보더콜리입니다. 테리는 몸무게가 20kg으로 몸집이 큰 편인데요. 겉으로는 늠름해 보이지만 사실 애교가 정말 많은 강아지입니다. 가족은 물론 모르는 사람에게도 엄청난 친화력을 보이죠. 산책을 하다가도 자기를 보고 웃는 사람이 있으면 잽싸게 달려가서 만져달라고 합니다. 아마 사람들이 자기를 귀여워한다는 사실을 잘 아는 것 같아요.(웃음)

테리를 처음 만나게 된 과정이 궁금해요.

 테리가 저희 가족이 된 건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제가 중학교 3학년 때 아버지와 동생이 강아지를 입양하는 곳에 찾아갔었는데요. 곳에서 테리에게 첫눈에 반한 동생이 아버지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떼를 썼습니. 이후 아버지께서 고민하시다가 테리를 집으로 데려오게 됐죠. 저는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사실을 모른 채 집에 도착했는데 문을 열자마자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저를 맞이해주더라고요. 그때 봤던 작고 보송보송한 솜털을 가진 테리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렇게 저는 처음 본 날부터 테리를 사랑하게 됐어요.

테리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테리는 소리가 나는 장난감을 가장 좋아합니다. 장난감을 물 때 나는 소리가 테리에겐 신기하게 느껴지나 봐요. 하지만 그런 장난감은 대부분 몸집이 크고 힘이 센 테리가 가지고 놀면 금방 망가집니다. 예전에는 테리가 온 힘을 다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바람에 새로운 장난감을 구매한 지 이틀 정도가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곤 했죠. 이제는 테리도 요령을 터득했는지 힘을 덜 준 상태로 논답니다.

보더콜리는 영리한 견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를 실감했던 일화가 있나요?

 테리는 저희 가족의 호칭을 다 알아듣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테리에게 엄마 어디 있어?”라고 물으면 바로 엄마를 찾아가요. 심지어 방문을 직접 열고 들어오기도 하는데요. 단순히 조금 열려 있는 문을 밀고 들어오는 게 아니라 뒷발로 서서 문고리를 앞발로 누르고 들어오죠. 저희 가족은 똑똑한 테리의 모습에 매일 감탄하곤 합니다.(웃음)

기억에 남는 테리와의 추억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봄을 맞아 테리와 함께 산책을 갔던 게 기억납니다. 그날은 제가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했는데요. 테리와 봄바람을 느끼고 싶은 마음에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수능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테리와의 산책이 오랜만이었어. 간만에 하는 저와의 외출에 테리도 신이 났는지 걸음부터 활기차더라고요. 그날의 따뜻한 날씨와 햇살 아래에서 활짝 웃으며 저를 바라보던 테리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학우님에게 테리는 어떤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테리는 제게 행복이에요. 테리와 가족이 되고 나서 저는 행복이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밖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 와서 테리를 보면 안 좋은 감정들은 모두 씻은 듯 사라져요. ‘이 세상에 아무 조건도 없이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존재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테리는 제게 가장 큰 행복이자 소중한 가족입니다.

테리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어떤 대화를 하고 싶나요?

 나중에 테리가 아플 때 제게 내가 지금아픈데 도와줄 수 있냐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테리의 건강 상태를 바로 알게 된다면 늦기 전에 치료해서 더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테리가 아프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시간이 흘러간다면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플 것 같습니다반대로 테리가 제 말을 전부 알아들을 수 있다면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널 아주 많이 사랑하고 아낀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테리가 저희 가족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꼭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지연 기자 swpress211@hanmail.net

김예진 기자 swpress21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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