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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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에세이

저자 | 티키틱

출판 | 2021.03.31.


 <수강신청 한 자리 더 생기는 노래>. 대학생이라면 틀어보지 않을 수 없는 제목이다. 해당 영상을 만든 이들은 지각한 대학생의 기상천외한 변명을 담은 영상 <제가 왜 늦었냐면요>를 시작으로 유튜브에서 영상 제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티키틱이라는 팀이다. 세진 신혁 은택 추추 네 명으로 구성된 티키틱은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일상을 노래와 영상에 담는다. 그런 그들이 이번엔 자신들의 이야기를 글로 써냈다. 바로 에세이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

 책은 티키틱의 영상만으로는 알기 힘든 영상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를 보여준다. <롱 테이크>라는 영상은 책에서 네 인생은 편집본, 내 인생은 원본이라는 문장으로 설명된다. 멤버들은 이런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촬영 기법을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팀에서 감독 역할을 맡고 있는 신혁은 해당 영상에서 친구들의 모습은 다양한 편집 기법을 사용해 화려하게 연출했으나 화자인 세진에게는 아무런 효과도 주지 않았다고 말한다. 또 친구들의 목소리는 심하게 왜곡한 반면 세진의 목소리는 원본을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고 덧붙인다. 티키틱은 이런 상세한 내용들을 영상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냈다. 그렇기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티키틱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독자는 멤버들이 무대 뒤에서 해온 노력을 엿봄으로써 티키틱이 영상에 무엇을 담아내려 했는지 더 잘 이해하게 된다.

 책의 부록인 릴레이 인터뷰는 책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못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오랜 시간 함께하며 호흡을 맞춘 네 명의 인터뷰 내용에서는 서로를 향한 애정이 드러난다. 신혁은 항상 조명을 반납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는 추추에게 그만의 피로를 푸는 방법이 있는지 묻는다. 추추는 이에 자신만의 숙면 비법을 답변으로 내놓았다. 또 막내인 은택이 세진에게 맏형으로서의 좋은 점을 100자 이상 적어달라고 하자 세진은 ‘100자를 채우지 않아도 두려울 것이 없어 좋다는 장난기 가득한 답을 남긴다. 이처럼 평범한 인터뷰에서는 보기 힘든 일상적이고 소소한 내용의 문답은 독자의 재미를 유발한다. 그들의 가감 없고 유쾌한 이야기에 독자들은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미소 짓게 된다.

 책의 뒤표지에는 티키틱과 함께라면 당신의 오늘이 분명히 즐거워집니다라는 문장이 적혀있다. 필자와 같이 티키틱을 이미 아는 사람이라면 보자마자 저 문장의 의미를 한 번에 이해했을 것이다. 그들을 몰랐던 사람도 이 책을 읽고 난 후라면 문장의 의미에 깊이 공감하게 된다. 활자로 전하는 티키틱의 소소한 일상은 누구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이게 하니 말이다. ‘함께라면 오늘이 즐거워진다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면 <오늘이 무대, 지금의 노래>를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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