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니 목격담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서울여자대학교는 2009, 에코캠퍼스 선포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친환경적인 대학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강력한 에코캠퍼스 실현 의지는 곧 실행으로 옮겨졌다. 20092학기부터 기후변화 관련 강의가 교양필수로 운영되었고, 2010년에는 에코캠퍼스 추진사업단이 구성되어 교내외를 대상으로 서울여대 에코캠퍼스를 홍보하는 활동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2023년인 지금, ‘에코캠퍼스타이틀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 전조가 바로 에코캠퍼스 추진사업단폐지이다. 교내 시설관재팀 환경 담당 부서의 부장님과 전화 면담을 통해, 현재 에코캠퍼스 추진사업단 부서가 완전히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 정확한 시점은 알 수 없으나, 꾸준히 업로드되던 에코캠퍼스 추진사업단 계정의 마지막 업로드가 20227월인 것으로 보아 작년 2학기에 폐지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코캠퍼스 추진사업단이 폐지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금전적 지원과 관심의 부족. 해당 사업단에 필요한 지도교수가 부재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워 조교에게 급여를 지급할 여력이 되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단에서 활동하던 학우들이 개인 사정 등으로 다 빠져나가 단을 유지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들이 이렇게 흩어질 동안 우리는, 그 내막은커녕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이는 곧 우리가 환경보존과 교내 에코캠퍼스 사업단에 얼마나 무관심 했는가에 대한 반증이다. 적어도 서울여대 구성원 모두가 에코캠퍼스 사업과 추진사업단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했다면 이렇듯 단번에 폐지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로서는 다시 에코캠퍼스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 없다고 한다. 그 이유 역시 앞서 언급한 바와 마찬가지이다. 에코캠퍼스를 위한 사업에는 경제적으로 큰 비용이 드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때, 효과가 크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건, 에코캠퍼스 사업을 추진한들, 턱없이 부족한 관심으로 인해 실천을 비롯한 변화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각종 매체에서 환경파괴의 심각성에 대해 논하며 환경보존에 대한 책임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우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앞으로도 서울여대가 에코캠퍼스일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에코캠퍼스를 지키기 위해 내딛는 그 첫 번째 발걸음은 바로 관심이다. 다만, 이때의 관심은 서울여대가 에코캠퍼스라는 사실과 곧 그 타이틀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단순히 인지하는 것에 그치는 차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과연 서울여대가 에코캠퍼스를 지향하기 위해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고민하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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