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 교내 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조형예술관(이하 조예관) 2층 여자화장실에 신원 불명의 남성 무리가 들어간 것을 목격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이를 최초 작성한 박윤서 학우(공예)오후 2시경 2층 화장실을 가려 했으나 여자화장실에 처음 보는 남성이 여러 명 있어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원 미상의 남성 무리가 여자화장실에 출입했는데도 이에 대한 학교 측의 정확한 해명이 없어 불쾌했다며 해당 문제에 대한 본교의 처리 방식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박 학우는 어느 정도의 교내 외부인 출입은 학우들도 이해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러나 일부 민감한 공간은 여자대학교 특성상 보안을 강화해야 하며 외부 단체가 학교를 방문하는 경우 본교 측에서 사전에 공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본 사건에 대해 박원만 계장(시설관재팀)지난 26() 조예관을 방문한 무리는 신원 불명의 외부인이 아닌 광고 사전 답사팀(이하 답사팀)”이라며 교내 화장실이 촬영 장소로 적합한지 직접 확인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답사팀과 동행하며 그들을 관리·감독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계장은 답사팀의 여성 스태프 2명이 여자 화장실 안 사람 유무를 충분히 확인한 후 진행했다며 답사가 안전하게 이뤄졌음을 전했다. 이어 화장실이나 기숙사 입장 등 외부인이 여타 시설에 방문할 시에도 내부 사람 유무를 철저히 확인한다특히 기숙사의 경우 사감선생님과 대동하지 않으면 아예 출입을 허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건 발생 이후 화장실 내 불법 촬영기기 설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익명의 학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 때문에 앞으로 조예관뿐만 아니라 다른 화장실도 사용하지 못하겠다고 호소했다. 학우들의 불만 제기에 박 계장은 답사팀과 동행하면서 불법 촬영기기 설치 여부 및 학생 안전을 감독했다며 본교 안전을 위한 충분한 감독이 진행됐음을 재차 강조했다. 또한 한주호 부장(총무인사팀)928()에 진행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예관 화장실에 남성이 출입한 이후 불법 촬영기기 설치 검사에 대한 요청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생들의 요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검사를 시행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해당 문제에 대해 본교가 총학생회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다. 지난 531() 52대 총학생회 올라운드와 학교측이 참여한 5월 시설 정기협의체에서 스쿨쉐어링과 관련한 안건이 오갔다. 이날 학교 측은 교내 촬영은 주말을 원칙으로 하며 부득이하게 평일 촬영이 진행될 시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 오후 7시 이후 야간에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촬영 안내를 본교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서 사전에 알리겠다는 입장을 냈다. 그러나 사전 답사를 공지하겠다는 내용은 없었다. 시설관재팀은 교내 촬영이 아닌 사전 답사는 불발되는 경우가 많아 일일이 공지하기 어렵다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전 공지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했던 이번 사건을 통해 학교가 과연 학우들에게 안전한 공간으로 다가올지 염려되는 상황이다. 앞으로 학교가 학우들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본교의 후속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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